'지구 안에서 사는 즐거움'은 평범한 삶에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며 도전이다.
내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일기장을 보여주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또 한편으로는 평범하다 못해 지루할 정도로 심심한 일상을 책으로 내기엔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루하고 심심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이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의미를 부여하면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다.
출근길, 지하철, 같은 시간, 같은 공간, 매일 보는 사람들.
누구 한 명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무수한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다.
휴가인가? 아픈가? 이사 갔나? 근무지가 바뀌었나? 등등.
'지구 안에서 사는 즐거움'이 바로 그런 책이다.
나의 이야기는 재미없을 순 있지만, 주위에서 일어 나는 일들은 여러 의미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 가지 관점에서 읽어봤으면 한다.
첫째, 감정이입.
내가 송세아 작가가 되어 보는 것이다. 여기서 완전히 '나'라는 존재는 빼고, 송세아가 되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보자.그러려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정도는 파악해야 하는데, 작가 소개뿐 아니라 찾아보면 인스타그램도 운영 중이다.또래의 독자라면 감정이입이 잘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노력해서 읽어보자.
둘째, 나였으면.
앞서 '나'를 빼고 읽었다면, 이제 '송세아'를 빼고 나만 넣어서 읽어보자.
같은 주제, 같은 상황에서 나는 어땠을까?
각자 가지고 있는 삶의 철학과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송세아님이 던진 주제에 나의 생각을 풀다 보면 나만의 이야기, 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셋째, 상대였으면.
이야기에 나오는 상대의 마음도 한번 헤아려보자는 것이다.
주변 인물이 간간이 나온다. 대체로 가족분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작가의 삶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떠한 사람인지 상상해 보고, 그 마음도 알아보자.그리고 내 삶의 조연들은 나에게 어떤 존재로 등장하는지, 또 어떠한 마음인지 느껴보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내 이야기도 한번 써보자!
앞서 잠깐 이야기했던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눈을 뜨자마자부터 내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난밤 꿈 이야기, 자다 깬 이야기, 아침을 굶은 이야기, 출근길 풍경, 날씨, 뉴스, 아무도 없는 집에 멍하니 있을 애완동물이야기, 부모님, 아이들, 친구, 동료 등등.
주제 하나를 골라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 내 생각이 곧 글이 되고 책이 되니깐!
아쉬웠던 부분, 더 익혀서 써 줬으면...
작가님이 40대, 50대가 되어 같은 주제로 책을 또 내어 주면 좋겠다.
30대, 40대, 50대 글맛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자신의 삶을 책으로 내고 싶은 분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꼭 한번 읽어봐 주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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