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초지'는 영미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니 시를 감상하면서 2% 부족함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원문을 얼마나 잘 번역했을까였다.
'시'에 표현된 여러 장치들이 원문에서는 어렴풋하게라도 알아볼 수 있으리라.
정교하게 짜여진 장치들이 번역을 거치는 순간 깨어지지 않을까? 무시되진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친다.
문장을 중간에 끊고 다음 열로 넘기는 것, 부정문을 다음 열로 넘기는 것 등이 장치이지 않을까.
내용을 살펴보자.
첫번째 시의 제목은 '페넬로페의 노래'다
페넬로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금발의 미녀, 그리스 최고의 현모양처로 묘사된다.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의 사랑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감상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중간에 '텔레마코스의 죄의식'이라는 시도 있다.
텔레마코스는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의 아들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중간 중간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를 주인공으로 한 시가 있다.
루이즈 글릭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남편, 아들, 가족이야기. 그리도 또 다른 이야기.
그리스 신화 뿐 아니라 작가의 가족 이야기도 시에 담겨 있으니 염두에 두자.
그럼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루이즈 글릭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1943년에 태어났다.
1968년 시집 《맏이》로 등단했고, 1993년 시집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2003년부터 다음 해까지 미국 계관 시인이었다.
그동안 시집 열네 권을 발표했고 에세이와 시론을 담은 책 두 권을 지었다.
2020년 노벨문학상, 2015년 국가인문학메달, 1993년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
2014년 《신실하고 고결한 밤》으로 전미도서상, 1985년 《아킬레우스의 승리》로 전미비평가상 등을 받았다.
2001년 볼링겐상, 2012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
그리고 2008년 미국 시인 아카데미의 월리스 스티븐스상을 받기도 했다.
예일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다.
온라인 중고서점을 통해 한 권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다.
그러고 나서 진지하게 번역된 이 책을 읽어 보려고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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