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천사단'은 현대판 걱정인형이다.
책을 읽는 내내 '걱정인형'과 '곰 세 마리' 노래가 떠 올랐다.
'걱정인형'은 보험회사 광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
보험회사에서 만든 캐릭터로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과테말라 고산지대 인디언들의 인형이었다.
걱정이 많아 잠 못드는 아이들에게 인형을 쥐어주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인형에게 걱정을 이야기한 후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인형이 걱정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호기심도 많고 걱정도 많은 아이들에겐 최고의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으리라.
물론 어른들도 필요하다. 어쩌면 아이들보다도 더 큰, 더 많은 인형들이!
곰돌이 천사단과 걱정인형의 큰 차이는 잠들기 전에 걱정을 이야기 하느냐, 잠들고 난 뒤 꿈에서 이야기하느냐다.
걱정인형은 잠들기 전 걱정을 이야기하고 자는 것인데, 걱정을 이야기하는 자체로 걱정이 덜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고민을 마음에 품고 생활하는 아이들이 천사단을 만나는 순간 이야기가 펼쳐지고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곰돌이들이 모든 아이들의 고민을 다 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주파주(?)가 맞아야 곰돌이 천사단을 만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처음엔 익숙지 않은 이름들이 나와서 조금 헤매었지만(익숙한 이름도 외우긴 어렵다)
곰돌이들의 활약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고민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곰돌이 천사단이 되기도 하고, 선생님이 되기도하고, 가족이 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어른과 아이들 생각은 범위와 깊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 중심에서 '아이' 중심의 사고로 전환이 필요하다.
사실 모든 부모가 곰돌이 천사단이 되긴 쉽지 않다. 무서운 곰은 되기 쉬운데...
때론 당사자들끼리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제삼자의 입장이 되면 의외로 찾기가 쉽다.
그래서 곰돌이 천사단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집에도 '곰 세 마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삽화가 눈에 띈다.
그림만 봐도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내용을 다 읽고 그림을 다시 한 장 한장 보면, 내용이 새록새록 되살아 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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