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책방'의 '홈즈가 발견한 책'에서 소개하는 도서는
관심에서 멀어져 폐지로 버려질뻔한 소중한 아이들을
지인분들을 통해 추천받아 읽고, 삼가책방에 수집하고 있다.
물론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신간서적도 있다!
한때는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위상을 뽐내기도 했었고,
꼭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을 책들이다.
책의 인기 여부와 상관없이 손에 쥐어지는 대로 읽고,
마음이 가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 가겠다.
도서평은 이미 많은 분들이 상세하게 다루고 있기도 하고
아직 어떤 작품에 대한 평을 할 정도로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은 버려지는 책들 중에서 아주 귀중한 책을 추천받았다.
'그리스 인 조르바'에 대한 이야기다.
✅책이름:️그리스 인 조르바
✅지은이:니코스 카잔차키스
✅발행처:️열린책들
✅초판:2000년 4월 25일
자기 전에 읽으려고 머리맡에 두었던 책이다.
너무 안 읽혀서 몇 달이고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 책의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나 싶어, 줄거리를 찾을 생각으로 검색을 해 보았다.
아! 그런데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평이 있었다.
'와~ 이 작품이 그렇단 말이지??'
여러 매체에서 이 책을 소개하였는데,
특히 유시민 작가가 진행하는 '알릴레오'의 내용이 확 와닿았다.
조르바는 골이 났는지 목청을 돋우었다.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잠자고 있네.><그럼 잘 자게.><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일하고 있네.><잘해 보게.><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p.420,421
함께 출현한 박웅현작가가 조르바의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다.
조르바는 과거와 미래보다 오늘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참 쉽고도 어려운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표면적인 것으로만 해석하기엔 굉장히 철학적인 내용이다.
나중에 'TBS 네시 상륙작전 최장군입니다'에 출연하는 왔고요, 박구용 교수님께 질문을 던져보아야겠다.
<홈즈,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글 쓰고 있네.><잘해 보게.>
생전에 그가 마련해 놓은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나는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나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Δε φοβούμαι τίποτα
나는 자유다. Είμαι λέφτερος.
p.499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철학사상은 무엇이었을까?
고대 그리스의 민족시인 호메로스(Homeros),
앙리 베르그송(Henri Louis Bergson)의 자유의지,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초인주의,
부처(Buddha)의 무소유 사상이 내포되었다고 한다.
내용 곳곳에서 조르바와 나누는 대화 속에
카잔차키스의 철학을 찾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데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듯하다.
철학 부재의 시대,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심도 있게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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