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 박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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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 박정혜

by 셜록 홈스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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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파랑이는 일곱 살이다. 아이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부모는 심리치료 센터에 방문하는 것을 망설였다. 조금만 지나면 나아지고 괜찮아질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대소변 가리기를 극구 거부하고 훈련의 낌새만 보여도 크게 울었다. 그러다 보니 대소변을 가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어른이든 아이든 어떠한 행동이 이상을 보일 때, 그 행동이 나타나기까지의 무수한 과정들이 얽혀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은 하나로 나타나지만, 심리적 양상들은 단순하지가 않다. 취학을 앞둔 아이가 기저귀를 떼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다. 앞으로 어떤 문제가 펼쳐질 것인지 뻔할 노릇이다. 하체의 앞과 뒤가 불룩 튀어나온 채 누가 봐도 기저귀를 한 차림으로 교실에 앉아있다는 건 분명 상식 밖의 모습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어디에서부터 순리에 거스르게 된 것일까? 잘못된 근원지를 알아낼 수만 있다면, 행동은 곧바로 수정되는 것일까? 사실, 아이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 함께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고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장하자는 신호다. 이 신호를 무시하게 되면, 아이의 문제는 점점 덩치를 키우게 된다. 단지 아이의 문제일 뿐이라서 어른은 심리센터든, 아동발달센터든, 소아정신과든 돈만 내면 된다고 생각할수록 아이의 문제는 진화를 거듭하게 된다. 혹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는 다만 느리게 배울 뿐이야, 느린 게 잘못된 것은 아니야. 그저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거야.’ 그것 또한, 신호를 무시하는 대표적인 행위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그렇게 회피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불행을 낳게 된다. 파랑이도 그렇다. 일곱 살이 되었지만,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부모는 그 신호를 무시한 채 ‘될 대로 되겠지’‘우리 아이는 좀 늦게 발달하나 보다’하고 지내왔다. 그러는 동안 결정적인 황금 시기를 놓치게 되고 말았다. 소아정신과에 가면 대번에 발달장애라고 판정받게 될 것이다. 관련된 기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이한테만 집중해서 관찰하고 여러 자극을 주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이의 문제 증상이 ‘신호’라는 것을 포착만 해도 치유 쪽으로 몸을 돌릴 수 있다. 도무지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거부하는 부모를 설득해서 내면을 바라보게만 해도 치유의 걸음을 내디딜 수가 있다. 이 책은 통합·예술 치료인 ‘심상 시치료’를 통해 기저귀를 한 일곱 살 파랑이와 가족의 성장을 이끌어낸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기저귀하고 있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요”라고 치료 초기에 파랑이 엄마는 무표정하게 말한 적이 있었다. 치료 회기를 거듭할수록 드러난 문제인 ‘기저귀’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파랑이 부모들은 점차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힘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이에 대한 치유의 기록을 넘어 전인격을 향한 통합 치유적 접근으로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의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소아심리, 유아교육, 발달장애, 심리치료 등 치유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저자
박정혜
출판
리커버리
출판일
2023.04.05

✅책이름:️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지은이:박정혜
✅발행처:️리커버리
✅초판:2023년 4월 5일

'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는 사랑으로 아이를 성장시킨 이야기. 
지은이 박정혜님은 문학치료학 박사다.

통합 예술,문화 치유인 '심상 시치료'를 개발해서 심리 및 정신치료를 하고 있으며,

문화와 예술의 치유적 에너지를 발굴해내고 기법으로 활용하는 '치유 비평'을 창안했다.

문학치료학 박사? 여태껏 처음 듣는 단어다. 문학치료학이 있었다니...
간략하게 문학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에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발췌해 봤다.

문학치료의 역사와 유래
심리적 건강과 관련하여 문학의 치유적 힘을 최초로 빌린 이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었다. 
그들은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갔지만 정신적 고통이 있을 경우 아폴로 신전에 가서 빌었다. 
치료법으로서의 읽기와 쓰기는 약물이나 외과 의학과 함께 치료법의 중요한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위로 편지, 신앙 고백, 명상록 등이 영혼을 정화시키고 힘을 북돋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도서관을 ‘영혼의 의학’으로 보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대표적인 저서 ‘시학’에서 문학작품을 통한 예술적인 정화작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절대적인 이데아(Idea) 세계를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감정을 완전히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한 플라톤과 달리, 
감정을 적당히 보유하는 것이 삶의 미덕이고 선(善)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노와 공포, 혹은 열광적인 광기 같은 감정들이 우리 내부에 너무 많이 차 있을 경우에는 이것을 적당한 평정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음악이나 문학, 기타 적절한 방법으로 카타르시스(Katharsis)를 행하여 우리들의 영혼을 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렇게 문학은 아주 오래 전부터 미술, 음악, 연극 등 기타 다른 예술매체들과 더불어 인간의 감정을 정화하고 순화시키는 정신 치료적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출처: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 http://www.mjcah.com/xe/qna/1016

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기저귀를 떼지 못한 일곱 살 파랑이가 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다뤘다.

파랑이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파랑이 부모의 마음과 파랑이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뿐 아니라 나도 아이들의 아빠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파랑이가 기저귀를 떼지 못한 것'은 하나의 '현상'이고 '신호'였다.

 그 신호를 애써 외면했고, 또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신호와 현상은 파랑이에게서 나타났지만, 그 원인은 파랑이 아빠, 엄마의 심리적인 요소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경제력에 대한 불안, 유년시절에 받은 상처, 가족 간의 소통 부제 등으로 가족 모두가 고통을 받은 것이다.

총 12회에 걸쳐 파랑이 기저귀 떼기 치료를 받는다.

혼자, 때론 부부가, 또 가족모두가 한자리에서 상담하고 치료를 받는다.

치료는 노래부르기, 그림 그리기, 칭찬하기, 편지 쓰기 등 문학적 요소로 이루어졌다.

특히 파랑이 눈높이에 맞게 놀이하듯 진행하는 치료는 가족모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갔다.
쌓여 있던 벽이 봄 햇볕에 눈 녹듯 허물어지고, 모두가 마음을 치유하고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파랑이 가족이 치료를 받는 과정이었지만, 사실 나 자신이 치료받은 느낌이다.

부부, 부자, 모자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많은 반성을 했고, 상대에게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가정사를 공개하는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어 출간을 허락한 파랑이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기저귀 뿐 아니라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마, 아빠라면 다른 육아서도 좋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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