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책방'의 '홈즈가 발견한 책'에서 소개하는 도서는
관심에서 멀어져 폐지로 버려질뻔한 소중한 아이들을
지인분들을 통해 추천받아 읽고, 삼가책방에 수집하고 있다.
물론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신간서적도 있다!
한때는 베스트셀러 자리에서 위상을 뽐내기도 했었고,
꼭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을 책들이다.
책의 인기 여부와 상관없이 손에 쥐어지는 대로 읽고,
마음이 가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 가겠다.
도서평은 이미 많은 분들이 상세하게 다루고 있기도 하고
아직 어떤 작품에 대한 평을 할 정도로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은 인생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해 준 소중한 책이다.
바로 '인생수업'이다
✅책이름:️인생 수업
✅지은이: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트 케슬러
✅발행처:️이레
✅초판:2006년 6월 6일
맨 처음 '배움과 깨달음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글을 옮긴 류시화 시인도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이라고 못 박았다.
그렇다! 행복한 삶을 원했고, 원하며 살고 있다.
그런가? 원했던 행복한 삶은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며 살고 있는가.
행복을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을까?
행복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쟁취(?)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며 책을 읽어 본다.
차례를 보면 10계명처럼 10가지 이야기를 풀어간다.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7. 영원과 하루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내용을 읽지 않고 차례만 보고도 대략적인 느낌이 온다.
책을 읽으면서 예상했던 내용은 복습을 하고, 새로운 것은 습득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에게 주는 사랑입니다. 그들은 부모의 돈이나 지위에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부모로서의 우리를 사랑할 뿐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웃음이나 좋은 성적, 말을 잘 듣는 것에 대해 보상을 해줌으로써 결국 사랑에 조건을 다는 법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많이, 조금만 더 오랫동안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세상이 올 것입니다.
p.42
초등학생 둘과 이제 5개월째 되는 아이와 함께 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다.
같은 아이들인데 초등학생인 아들 둘에겐 마치 다 큰 성인이라도 된 듯 대하며,
5개월 된 아이에겐 간도 쓸개도 내어줄 것처럼 대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분명 아이들은 변한 게 없고, 아이들이 부모에게 주는 사랑도 변한 게 없을 것이다.
언제부터 변했을까?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 행동이...
첫째는 첫째 나름대로의 기질이, 둘째도 둘째 나름의 기질이, 막내도 막내 나름의 기질이 있다.
아빠와 엄마도 나름의 기질이 있다.
가족끼리 서로 기질이 맞고, 안맞고의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을 기준으로 상대의 기질이 좋다, 나쁘다고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나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 현상을 빗대어 '어떤 관계에서든 한쪽은 케이크를 만들고 다른 한쪽은 그걸 먹는 법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의 경우, 한쪽은 먼저 나서서 얘기하고 뛰어들어 해결하려고 하는 반면 다른 쪽은 그 문제에 다른 식으로 접근해, 한 발 물러서서 심사숙고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각자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로가 일처리 하는 방식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은 훌륭한 짝입니다. 문제에 단도직입적으로 접근하려는 그녀의 마음은 그를 자극하고, 해결을 머뭇거리는 그의 마음은 그녀를 자극합니다.
p.71
싸움의 시작을 아주 잘 표현한 내용이다.
'그를 자극하고, 그녀를 자극하고'에서 끝나야 해피엔딩인데,
자극의 강도가 심해져 극으로 치달을 때 싸움이 시작된다.
서로의 자극은 좋지만, 그 자극을 어떻게 좋은 에너지로 사용할 것인지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관계는 어떨까?
서로를 자극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래서 훌륭한 짝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이런 관계는 극과 극을 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놀라운 배움 중 하나는 삶은 불치병을 진단받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당신은 죽음의 실체를 인정하는 순간, 삶이라는 실체도 인정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아직 살아 있고, 지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에게 있는 것은 지금의 이 삶분임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p.260
'너와 함께한 모든 날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다.
극본을 쓴 김은숙 작가는 어떻게 이런 말들을 만들어 낼까.
위의 내용과 딱 맞는 이야기라 생각되어 가져왔다.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아라. 행복하게!
이야기는 돌아 돌아서 하나의 점으로 향하고 있다.
'행복'
류시화 시인이 말한 그 '행복'.
모든 날들을 행복으로 장식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라도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되길...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금,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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