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 가네시로 가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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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 가네시로 가즈키

by 셜록 홈스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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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레벌루션 No. 3』에 이어 가네시로 가즈키의 장편소설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개정 출간되었다. 『레벌루션 No. 3』의 ‘더 좀비스’ 주요 인물이 그대로 등장하는 이번 이야기는 ‘아버지의 대활약’이 중심축이다. 아버지의 분노와 ‘더 좀비스’ 정의의 합작품이라고나 할까. 일본사회의 중심영역이 구사하는 사회적 약자, 주변인, 소수민족에 대한 구조적이면서 관습적인 폭력을, 그 주변을 살아가는 너무도 무력한 ‘고삐리’ 팀이 통괘하게 깨부수는 이야기다. ‘엔터테인먼트 재일문학’의 영역을 구축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은 일본 사회에서 차별받는 재일 한국인의 한(恨), 마이너리티의 굴욕을 역설적이게도 경쾌하게 그려내는데, 『플라이, 대디, 플라이』 또한 그렇다. 불운한 마이너리티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혀 심각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유쾌한, 그리고 가슴 뻐근하게 통쾌한 소설이다. 독자들 또한 이 소설을 통해 무기력한 일상이 스멀스멀 활력을 찾는 ‘기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흔일곱 살의 평범한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는 어느 날 사랑하는 외동딸 하루카가 모르는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에 직면한다. 범인은 같은 고등학생으로, 잘나가는 권투선수인 이시하라. 스즈키는 크게 분노하지만 사건을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기세등등한 일당 앞에서 아무 힘을 쓰지 못한다. 이런 아버지에게 실망한 딸은 그 후 아버지를 멀리하고, 이 현실로 비감에 젖어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한 아버지는 자신이 딸을 사랑하는 진짜 아버지임을 보여주고자 이사하라가 다니는 고등학교로 부엌칼을 들고 찾아간다. 그런데 잘못 찾아간 학교에서 하지메는 『레벌루션 No. 3』에 등장한 ‘더 좀비스’를 만나고, 하지메의 분노를 접한 ‘더 좀비스’는 의기투합하여 소심하고 비실비실한 하지메를 최강의 ‘전사’로 만들고자 결심한다. ‘더 좀비스’의 정체가 원래 정의파이지 않은가. 회사까지 휴직한 스즈키는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박순신의 지도 아래 전사가 되기 위한 피나는 훈련에 돌입한다. 한 평범한 소시민 스즈키가 차츰차츰 새로운 세상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고작 자신의 반경 1미터 정도만 생각하고 태평하게 살 뻔했던” 스즈키의 삶은 그보다 훨씬 넒은 너비와 높이를 갖는 삶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결전의 날, 딸을 망가뜨린 이시하라와의 한 판 승부가 장렬히 펼쳐지고, 스즈키는 마침내 사랑하는 딸 앞에 당당한 아버지로 서며 벅찬 삶의 환희를 느끼게 된다.
저자
가네시로 가즈키
출판
문예춘추사
출판일
2023.07.10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소설판이다. 

 

10대 고등학교 권투선수와 40대 직장인의 한판승부.

터무니없어 보이는, 아니 어쩌면 너무 현실적인 설정.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제목만 봤을 땐 아주 밝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늘 그렇듯 예상은 빗나갔다. 

평범한 일상, 평범한 가정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

예상치 못한, 그러나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사랑하는 딸이 고등학교 권투선수에게 무방비로 폭행을 당한다. 

그 폭행을 무마하려는 권력들에게 아이와 가족은 2차 가해를 받는다.

싸움, 권력 등 무엇하나 내세울 수 없는 아빠는 도저히 승산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싸움에서 이기는 법, 무조건 따라하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

40대 후반의 직장인이 따라하기엔 조금 버거워 보이지만, 아주 열심히다.

격투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훈련 내용이 눈에 선 할것이다.

 

결말은 뭐 잘 알겠지만, 해피엔딩이다. 
우여곡절은 당연히 있으니 즐기면서 읽으면 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흥얼거리면서!

플라이, 대디, 플라이 - 가네시로 가즈키

 

책을 검색하다가 이 책을 바탕으로 국내 영화로 만든 것이 있었다.

'왕의 남자'에서 대활약했던 이준기가 주인공이었다. 

영화 한 편을 볼 여유는 없어 공식 예고편을 봤는데, 보면 안 되는 것이었다.

소설로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들이 영화로 인해 변색되었다.

혹시나 하여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뜯어말리고 싶다.

예고편도 안 보는 게 나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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